언어 격차 때문에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사용자들
(초고로 수정예정입니다.)
tl;dr: 서비스를 만들 때 폭넓은 사용자층을 수용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합시다.
가만 생각해보면, 텍스트는 낭비되고 있습니다. 텍스트의 코스트가 큰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화면에 텍스트가 너무 많으면 이용자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비스를 설계할 때 가능한 텍스트를 적게 넣으려고 하죠. 텍스트 대신 이모지를 넣고, 화살표로만 떼우거나, 색으로만, 순서 배치로만 정보를 전달하려고 안간힘을 쓰죠. 텍스트는 강력하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번역을 해야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가 아니면 사용자들이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텍스트는 적재적소에만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하죠.
이렇게 텍스트를 사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참 많은 고민이 따릅니다. 그런데 “어떤 텍스트”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업계가 철저한 검토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어떤 텍스트가 가장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어떤 텍스트가 가장 넓은 오디언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고민의 시작은 몇 달 전 유튜브에서 한 할머니가 롯데리아 무인 주문을 시도하는 동영상이었습니다. 동영상의 제목은 “막례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식당 [박막례 할머니]”입니다.
동영상에는 무인 주문 기계의 인터페이스가 어려워서 주문을 시도하는 걸 어려워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복잡한 건 여기서 다룰 생각은 없습니다. UI/UX를 하나 하나 뜯는 건 너무 수고스러운 일일 거고 글도 길어질 것이며 당장 수정할 수도 없으니까요. 이번 글에서는 자연어의 사용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굳이 “포장”을 “테이크아웃”으로 표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언어가 아예 외국어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번역의 어려움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이런 외래어의 남용으로 다른 세대 사용자의 접근을 의도치 않게 막는 상황은 가능하면 줄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처럼 모든 외래어를 현지화할 필요는 없지만, 이미 있는 단어라도 제대로 사용하면 동영상 내용처럼 사용자가 배제되는 경우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